선(禪)사상

4-5. 선의 수행(염불선)

문선광 2006. 1. 31. 10:36

 

3) 염불선


염불선(念佛禪)이란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인 선정과 염불의 두 가지를 합친 수행법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나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또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나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같은 불보살의 명호(名號)를 계속적으로 칭명염불(稱名念佛)함으로서 일체의 망념과 번뇌를 떨쳐버리고 '내 마음이 바로 부처요 보살이며, 극락세계 또한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수행법이다.


가만히 앉아서 좌선(坐禪)을 하면서 무념(無念)에 이르는 묵조선(默照禪)이나 화두(話頭)를 들고 마음으로 자기의 성품을 자각하는 간화선(看話禪)에 비해서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이나 나무관세음보살을 간절히 부르면서 귀로 그 소리를 듣고 자각하는 선정겸수(禪淨兼修)의 염불선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깨닫거나 신(身)·구(口)·의(意) 삼업을 청정하게 하는 보다 구체적인 수행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염불선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종단은 천태종(天台宗)을 위시하여 정토종(淨土宗)과 진각종(眞覺宗), 염불종(念佛宗) 등 주로 밀교(密敎) 종단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들은 단순히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정근(精勤)하거나 진언과 다라니를 독송하는 것만으로 극락정토에 왕생하거나 마음속의 번뇌, 망상을 떨쳐버리고 스스로 성불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천태종(天台宗)은 지관수행(止觀修行)의 묵조선(默照禪)을 수행하였으나 조선시대의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종단이 통폐합되어 법맥이 끊어졌다가 해방 이후 상월(霜月)선사가 소백산 구인사(救仁寺)에서 천태종을 다시 개창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만 수행하는 농선일체(農禪一體)의 주경야선(晝耕夜禪)을 하면서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근거를 두고 관세음보살을 주송(呪誦)하는 염불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