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선의 수행
중아함경 황로원경(黃盧園經)에 의하면 부처님은 육체를 가만히 두고 정신력만으로 해탈할 수 있다는 수정주의자(修定主義者)들의 선정과
육체를 극도로 괴롭힘으로서 정신적 자유를 얻어 해탈한다는 고행주의자(苦行主義者)들의 고행만으로는 생노병사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불고불락(不苦不樂)의 중도심으로 사선정(四禪定)을 수행하여 삼명지(三明智)를 얻고 정각을 이루었다.
사선정(四禪定)은 구도상(求道上)의 기본이 되는 선정(禪定)으로 마음을 닦는 사마타(止, Samatha)와 지혜를 닦는
비파사나(觀, vipasyana)의 두 가지 수행으로 나눌 수 있으며, 외부세계와 육체적 자극에 초연한 중도심(中道心)에서 사마타(止)를
수행하여 심해탈(心解脫)을 얻어 탐욕을 여의고 비파사나(觀)를 수행하여 혜해탈(慧解脫)을 얻어 무명(無明)을 여의게 되면 바로 완전한 해탈이
된다는 것이다.
불전(佛傳)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성도 하신 후에도 계속해서 무심정(無心定)을 수행하였는데, 무심정(無心定)이란
멸진정(滅盡定)이라고도 하는 좌선의 한 가지 수행법으로 정신작용이 거의 멈추고 호흡이 적어지며 체온도 내려가서 일보직전의 빈사상태에 이르는
선수행법이다. 그러나 멸진정(滅盡定)에 든 사람은 불에도 타지 않고 추위나 더위에 해를 입지 않는 최고의 선정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출가 이후 두 선인(仙人)들로부터 배운 수정주의(修定主義)의 수행방법과 고행림(苦行林)에서 6년 동안 수행한
고행주의(苦行主義)의 수행방법을 모두 버리고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7일간의 중도수행으로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나 부처님이 버리신 것은
그들의 지향하는 목적이나 방법론 등에 대한 단점만을 버린 것으로 6년간의 모든 수행이 깨달음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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