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사상

4-1. 수행전 준비

문선광 2006. 1. 19. 02:24

 

가. 수행전 준비

 

불교 수행의 궁극적 목적은 마음을 통일하여 번뇌 망상의 때를 제거함으로서 원래의 청정한 성품인 자기의 참모습을 보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이다. 이와 같이 수행을 통한 견성성불을 위해서 경전을 읽거나(看經) 염불(念佛)을 하고 다라니(陀羅尼)를 외우거나 관법(觀法)과 주력(呪力)을 하는 등 다양한 수행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이러한 모든 수행법 중에서 가장 확실하고 빠른 수행법은 참선수행이다.

 

참선수행은 수행하는 방법에 따라 석가모니부처님이 직접 수행하신 최상승 선인 여래선과 중국 선불교 남종선 계통의 수행법인 조사선을 비롯해서 초기불교의 선법과 대승선(大乘禪), 깨닫지 못한 범부들이 수행하는 범부선(凡夫禪)과 부처님의 인과법에 따르지 않는 외도선(外道禪) 등 다양한 수행방법이 있으나 우리나라 불교에서 가장 많이 수행하는 선(禪)은 조사선(祖師禪)과 염불선(念佛禪)이다.

 

선의 수행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소음이 없이 고요하고 식욕과 성욕 등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시설이나 광경이 보이지 않고 가급적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곳이라야 방해를 받지 않으며, 주변이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아야 하고 너무 덥거나 추운 것도 장애가 된다. 또한 너무 높은 곳이나 불안전한 곳에서는 마음을 안정시킬 수 없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악취나 연기 등은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몸이 지나치게 피로할 때는 참선에 드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고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거나 배가 너무 고픈 것도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음식의 분량은 조금 부족한 팔분(八分) 정도로 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미식(美食)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수행에 들어가도록 하되 상한 음식을 먹었거나 술을 마신 후에 참선을 하면 발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된다.


의복은 되도록 간소하고 간편한 복장으로 하되 허리끈은 여유 있게 하는 것이 좋고 목 언저리가 너무 덮이거나 조이지 않게 하고 팔목과 발목도 조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두꺼운 옷이나 청바지와 같이 몸에 끼이는 옷은 몸을 불편하게 하고 사치스럽거나 값비싼 옷은 옷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산란해질 우려가 있으며, 너무 얇거나 노출이 심한 옷은 다른 사람의 수행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피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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