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삼십송

제24송 3무성을 설함

문선광 2006. 11. 21. 20:19

제24송 3무성을 설함


1) 송문


초즉상무성(初卽相無性) 차무자연성(次無自然性) 후유원리전(後由遠離前) 소집아법성(所執我法性)


2) 풀이


처음은 일체의 모든 상(相)이 무성인 상무성(相無性)이요, 다음은 자연성(自然性)이 무성인 무자연성(無自然性, 또는 生無性)이며, 후는 이전에 집착한 아(我)와 법(法)을 멀리 여윈 실성(實性) 즉 승의무성(勝義無性)이다.


3) 해설


제1구 초즉상무성(初卽相無性)의 초(初)는 변계소집성을 말하는 것으로 존재하지 않은 것을 존재한다고 믿는 변계소집성 자체가 상무성(相無性)이라는 것이다. 가령 어두운 밤에 노끈을 보고 뱀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믿거나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상무자성(相無自性) 또는 상무성(相無性)인 것이다.


제2구 차무자연성(次無自然性)의 차(次)는 의타기성을 말하는 것으로 '만법은 스스로 자생하지 못하고 다른 갖가지 반연을 의지해서 비로소 마음이 일어나는 의타기이며, 인연에 의해서 일어나는 인연생(因緣生)이기 때문에 생무자성(生無自性) 또는 생무성(生無性)인 것이다. 무자연성(無自然性)이란 인연생(因緣生)을 말하는 것으로 생무성(生無性)과 같은 뜻이다.


제3구 후유원리전(後由遠離前)의 후(後)는 변계소집성과 의타기성의 다음이라는 뜻으로 원성실을 말한다. 전(前)은 소집아법성의 앞이라는 말이다. 즉 이전에 집착한바 있는 아(我)와 법(法)을 멀리 여윈 성(性)이란 뜻으로 원성실의 무성을 밝힌 송이다. 원성실성은 의타기로 생긴 마음을 헤아리고 집착하지 않음으로서 찰나생멸의 이치에서 불변부동하고 '태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는(無生無滅)' 성(性)으로 제일의제(第一義諦, 또는 勝義諦)에 속한다.


 제4구 소집아법성(所執我法性)에서 변계소집하여 아상(我相)과 법상(法相)에 집착하던 마음을 멀리 여읜 것이 원성실이며, 제일의제(第一義諦)이며 승의제(勝義諦)이다. 수행자는 연생무성(緣生無性)을 깨달아 의타하여 생긴 제법이 실(實)이 아님을 알아서 변계소집한 아상(我相)과 법상(法相)을 멀리 여의고 진공묘유인 승의무성의 실지(實地)를 인식하여 원성실의 진성(眞性)을 구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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