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0화엄경
경의 중요한 내용은 범부중생이 수행의 과정을 통해서 부처의 지위에 이른다는 보살도를 설한 경전으로서 보살의 수행계위를 모두
53단계로 나누어 한 단계 한 단계의 길고 어려운 수행의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고 법계(法界)에 이르는 인물에
선재동자(善財童子)라는 인물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그는 지난날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하면서 섬기기를 좋아한 인물이었다.
그는 마음이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며 보리(菩提)에 회향하여 아무런 장애가 없는 인물로서 수행의 길에 오른 그가 가장 먼저 찾은
인물은 부처님의 지혜를 대표하는 문수사리보살이다. 동자가 문수보살을 찾아갔을 때 보살은 동자의 보리심(菩提心)을 찬탄하면서 깨달음을 향한
일체지혜(一切智慧)의 성취를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참 선지식을 찾아가서 그들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문수보살을 하직한 선재동자는 계속해서 모두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대로 만나는데,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 중에는 비구와 비구니,
바라문 등 수행자를 비롯해서 관세음보살과 석가모니부처님의 생모 마야(摩耶)부인, 천신(天神)과 선인, 저자거리에서 법문을 설하는 사람과 동자,
국왕과 장자, 창녀와 청신녀(淸信女), 약국 주인과 뱃사공, 심지어는 출가외도들까지 다양한 직업과 신분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렇게 수많은 선지식을 만나 가르침을 받은 선재동자가 쉰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한 생만 지나면 부처가 된다는 일생보처의
미륵보살(彌勒菩薩)이 머물고 있는 해안국이다. 선재동자는 이곳에서 비로자나(毘盧遮那) 부처님의 장엄장(莊嚴藏) 누각을 둘러보면서 미륵보살의
위신력에 힘입어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과 '청정한 눈' 그리고 '걸리지 않는 지혜'를 얻고 갖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경계들을 보고
배웠다.
미륵보살의 가르침을 받은 선재동자가 하직인사를 올리자 미륵보살은 여러 대중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재동자의 깨달음을 향한 보리심을 높이
찬탄하면서 동자를 향하여 그대의 스승이요 선지식이며, 그대를 부처님의 집에 나게 하고 선근(善根)을 자라게 하였으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어머니요
한량없는 보살들의 스승이신 문수사리보살을 찾아가서 보살행과 보현행(普賢行)을 배우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선재동자가 다시 문수보살을 찾았을 때 보살은 '만약 믿음의 뿌리가 약했더라면 공 닦는 행이 갖추어지지 못했을 것이며, 조그마한
공덕으로 만족하여 좋은 방편으로 원과 행을 일으키지 못하고 여래의 보살핌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동자로 하여금 한량없는 법문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큰 지혜광명을 구족하여 보살의 그지없는 다라니와 원(願)과 신통(神通)과 지혜(智慧)를 얻게 한 다음 보현행원의 도량으로
인도하였다.
선재동자가 보현행원(普賢行願)의 도량을 둘러보면서 '나는 이제 보현보살을 만나서 선근(善根)을 늘리고 일체지(一切智)를 얻을
것'이라는 원을 세워 보현보살을 친견하고 '열 가지 지혜바라밀'을 얻은 다음 '어떤 중생이라도 내 이름을 듣거나 나를 보거나 접촉하거나
내 이름을 듣기만 해도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보현보살의 가르침을 듣는 순간 깨달음의 세계(法界)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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