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內延山) 보경사(寶鏡寺)는 그 이름과 같이 신라 진평왕 25년(서기 603)에 지명(智明)스님이 중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가져온 8면의 보배거울(八面寶鏡)을 땅에 묻고 절을 세웠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오어사(吾魚寺)와 함께 포항지역에서 가장 오랜역사를 가진 전통사찰이다.
거울은 온갖 사물을 비추되 그 대상에 대하여 특별히 애착을 가지거나 의지를 가지고 비추거나 차별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만 비춘다. 또한 거울은 비추는 대상이 사라지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표면에 때가 끼거나 먼지가 쌓이면 있는 그대로를 비추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어떠한 사물에 대하여 선입견을 가지거나 탐욕의 먼지가 쌓인 때묻은 마음으로는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한다. 보배거울과 같이 때묻지 않은 마음, 텅빈 마음, 투명한 마음, 청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온갖 사물을 바로 볼 수 있으며, 바른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천왕문을 지나 먼저 나타나는 법당이 적광전(寂光殿)이다. 이 곳에는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과 협시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두 보살님을 모시고 있고, 적광전 바로 뒤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大雄殿)을 배치하고 있다.
대웅전 뒤로는 팔상전(八相殿, 捌相殿)을 비롯한 여러 불전이 배치되어 있고 양 옆으로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을 비롯해서 종각과 요사체들을 배치하고 있다.
팔상전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수태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열반에 드실 때까지 생멸의 일대기를 여덟 가지 상(相)으로 나누어 탱화로 그려 모신 법당이다. 우리 나라 대표적인 팔상전은 5층 목탑구조로 된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으로 국보 55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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