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의 경주 나들이다. 보문단지 안의 한 리조트에서 1박을 하는데, 오랜 장마로 인해서 보문호수도 만수를 이루었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숲과 나무들도 푸른 빛을 더하여 공기도 맑고, 일본쪽으로 비켜 지나간 태풍의 간접적 영향으로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도 주춤하여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들과 함께 기억에 남을 만한 뜻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안압지(雁鴨池) 야경을 보러 갔는데, 시간이 늦어 공연은 보지 못하고 연못 주위를 한 바퀴 둘러 보았는데, 정작 연못의 형체는 잘 보이지 않고 조명을 밝힌 건조물들이 여러 동이 있었다. 철저한 고증에 의해서 복원되었으리라 믿으면서 조상들이 남긴 자랑스러운 유적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원래의 모습대로만 복원 하는 것이 지혜 있는 후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압지는 신라의 삼국통일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문무왕 14년, 서기674년 완공) 궁궐의 후원이었다고 한다. 10여년(1975-86년) 동안의 발굴조사를 하기 전에는 평범한 연못 정도로 생각 했으나 발굴과정에서 5개의 건물지와 석축호안, 바닥에서는 금동 불상을 비롯해서 왕족과 귀족들이 썼던 일상생활의 유물들이 다수 발견되어 복원작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안압지를 중심으로 양편에 홍련과 백련을 각각 따로 구분해서 대규모로 조성해 놓았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에 나가면 활짝핀 연꽃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꽃은 낮에 피었다가 밤이면 오므러 들고 해가 뜨면 다시 피어나기 때문에 밤에는 활짝핀 연꽃을 보기는 어렵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싱그러운 나무들과 푸르른 숲, 오랜만에 물을 가득실은 넉넉한 보문호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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